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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줄거리/완벽을 향한 집념/드럼 영화

by 바트트 202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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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는 단순히 드럼 연주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인간의 완벽을 향한 열정과 집착,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내적 갈등을 다룹니다. 처음에는 그저 드럼이 좋아서 봤는데 결코 쉬운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이 작품은 완벽을 바라는 여정을 잔인하면서도 차갑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성공을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끝은 무엇인가? 당신도 완벽해지고 싶은가?

 

위플래쉬 포스터

 

플레처의 교육 방법, 용인될 수 있는가?

19세의 재즈 드러머 앤드루 니먼이 미국 최고의 음악 학교인 셰이퍼 음악원에 입학합니다. 앤드루는 세계적인 드러머가 되는 꿈을 꾸며,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매일 연습에 매진하는 학생입니다. 그의 노력은 어느 날 명망 있는 교수이자 지휘자인 테런스 플레처의 눈에 띄게 되고, 플레처는 앤드루를 자신의 스튜디오 밴드로 초대합니다. 앤드루는 당연히 이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밴드에 더 열심히 임합니다. 그러나 이 밴드에 들어가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끔찍한 시험의 시작이었습니다. 플레처는 학생들에게 끝없는 완벽을 요구하며, 무자비한 방식으로 그들을 훈련시킵니다. 그는 모욕과 정신적 압박을 통해 학생들을 극한으로 몰아가며, 그들의 잠재능력을 끌어내려 합니다. 앤드루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 성공을 쟁취하기 위해 플레처의 교육 방식을 견딥니다. 플레처는 앤드루에게 완벽함을 요구하는 동시에, 그를 끊임없이 비난합니다. 드럼을 치고 있는 그 순간에도 물건을 집어던지며 욕을 하고, 수업이 오후에 끝나면 밤 늦게까지 추가 수업을 하며 잠도 안재웁니다. 그의 교육 방식은 오늘날의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폭력적이고 가학적이지만, 그 안에는 재능을 끌어내고자 하는 광기 어린 목표가 숨어 있습니다. 플레처는 재즈 역사상 위대한 연주자가 되려면 평범함을 초월해야 하며, 이 완벽을 위해서는 혹독한 훈련이 필수라고 믿습니다. 플레처가 뱉은 가장 유명한 대사중 하나는 “‘Good Job’라는 말보다 더 해로운 것은 없다” 입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인정과 칭찬을 절대 하지 않으며, 오직 더 나은 연주를 위해 이 끝날 기미가 안보이는 무한한 고통을 감수하길 원합니다.

 

천재를 향한 어두운 여정

이러한 혹독한 환경 속에서 그의 연주는 점차 완벽에 가까워집니다. 그러나 동시에 플레처의 교육 강도 또한 강해지고, 그의 정신과 신체는 피폐해져만 갑니다. 앤드루는 플레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을 계속해서 극한으로 밀어붙입니다. 그는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연습에 쏟아부으며, 심지어 드럼스틱을 잡는 물집으로 가득한 손이 찢어져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드럼을 연습합니다. 그의 열정은 점차 집착과 강박으로 변하며, 그는 자신의 삶에서 드럼을 위해 그외의 모든 것을 희생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연애할 시간도, 부모님과 밥 한 끼 할 시간도, 친구 사귈 시간조차 아깝습니다. 앤드루에게 삶은 이제 드러머로서 완벽에 도달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는 플레처의 강압적인 방식에 의존하게 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조차 까먹습니다. 앤드루는 플레처와 닮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앤드루는 마침내 밴드에서 메인 드러머 자리를 차지합니다.

 

여정 끝에 기다리고 있던 시련

하지만 경연 당일에 하늘도 무심하시지 앤드루는 교통사고가 납니다. 어찌저찌 공연 시작 직전에 도착은 했으나 피투성이인 체로 드럼을 제대로 칠 수 있을 리가 만무했습니다. 공연이 망한 후 플레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앤드류를 쫓아냅니다. 화를 주체하지 못한 앤드류는 플레처에게 달려들었고 이후,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며 방황이 시작됩니다. 이를 본 아버지는 변호사를 데리고 와 플레처를 해임시키고자 합니다. 그래서 앤드루에게 증언을 요구했지만 앤드루의 표정은 모호합니다. 아마 플레처의 교육방식을 ‘공감’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릅니다. 앤드루는 드러머의 꿈은 접어둔 채 알바나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갑자기 플레처가 연주하고 있다는 바에 찾아갑니다. 자신에게는 그렇게 각박하게 굴던 플레처가 행복한 얼굴로 느릿느릿 재즈를 연주하는 것을 본 앤드루는 불편한 기색을 표출합니다. 플레처는 공연이 끝나고 앤드루를 알아보고 대화를 나눕니다. 플레처는 과거 앤드루의 실력을 칭찬하며 제안 하나를 건넵니다. 자신이 카네기 홀에서 밴드를 지휘할 것이고 앤드루에게 드러머의 자리를 부탁합니다. 카네기 홀은 굉장히 큰 무대로 앤드루를 포함한 모든 음악인들에게 꿈의 무대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앤드루는 이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고 제안을 수락합니다. 곡들도 자신이 플레처에게 혼나가며 수천 수만번을 연주한 곡 ‘위플레쉬’, ‘캐러밴’이었습니다. 몸이 기억하고 있죠.

 

플레처는 성공한 것인가?

카네기 홀에서 이제 공연은 시작될 차례입니다. 그러나 플레처가 앤드루에게 조용히 다가와 말합니다. “네놈이 찌른 걸 내가 모를줄 알았어?” 그러고 공연이 시작되지만 위플레쉬와 캐러밴이 아닌 처음 듣는 곡 ‘업스윙잉’이었습니다. 플레처는 자신을 해임시킨 것은 앤드루라고 생각하고 이번 공연을 계기로 허둥대는 앤드루를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박제시켜 다시는 음악계에 발을 못들이게 할려는 의도였던 것입니다. 결국 앤드루는 플레처의 의도대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관객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첫 곡을 끝냅니다. 그렇게 첫 곡이 끝나자마자 공연은 끝나지 않았으나 무대를 뛰쳐나온 앤드루에게 아버지는 이제 그만 가자고 하지만 앤드루의 눈빛에는 절망은 없어지고 투지만 남아있습니다. 그는 다시 드럼스틱을 들고 공연장으로 들어갑니다. 플레처는 잠시 당황하는 듯 하나 금세 침착함을 되찾고 두번 째 곡으로 진행하려는 찰나에 앤드루가 드럼을 치기 시작합니다. ‘캐러밴’이었습니다. 플레처가 얼을 타는 사이에 조명은 어두워지며 공연은 시작됩니다. 무대를 장악한 것입니다. 플레처는 분노에 차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캐러밴’으로 지휘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앤드루는 날라다니기 시작합니다. 곡은 점점 끝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앤드루는 멈출 생각이 업습니다. 악보상 곡이 끝났는데도 드럼 소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플레처가 당황을 금치 못하며 당장 멈추라고 하지만 앤드루는 ‘내가 신호 줄게!’라고 답합니다. 앤드루는 광기 어린 드럼 솔로 플레이를 보여주며 그 연주를 본 모두의 혼을 빼 놓습니다. 플레처는 태도를 돌변하고 앤드루가 치고 있는 드럼의 높낮이를 조절해주며 서포팅을 해줍니다. 앤드루가 그토록 바라던 완벽에 도달했다는 의미겠죠. 마침내 플레처로부터 해방되며 앤드루는 자신만의 예술적 경지에 도달합니다. 이 장면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전율을 선사해줍니다. 앤드루가 ‘캐러밴’의 마무리를 장식하며 곡이 끝나는 동시에 영화도 막을 내립니다. 그러면서도 영화가 끝나니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네요. 완벽을 향한 여정이 저렇게 잔인하기만 할까요? 여러분들도 ’완벽‘해지고 싶으신가요? 이상 드럽게도 현실적인 영화 ‘위플레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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