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데이먼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굿 윌 헌팅>입니다. 다들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외에도 마션, 리플리, 오펜하이머, 인터스텔라,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명작이 많습니다. 저도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였습니다. "It's not your fault"라는 명언도 덕분에 생겼죠. 인생이 힘들어지신다면 한 번 쯤은 되새겨볼 문장입니다. 다들 아직 안보셨다면 꼭 보세요!
천재 윌 헌팅의 방황
윌 헌팅은 보스턴 남부의 빈민가에서 자란 20살 청년입니다. 그는 대학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재능을 발휘합니다. 바로 무엇이든 한 번 보면 잊질 않는 말도 안되는 기억력 덕분이죠. 그러나 윌은 무슨 문제가 있는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의 진정한 능력은 사람들 또한 알지 못하죠. 어느날 명망있는 MIT 대학 수학 교수 제랄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문제를 하나 내고 증명에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의 제자가 되어 인생 피게 될 것이라 말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인 동시에 그 누구도 쉽게 풀지 못할 거라 자부한 것이죠. 하지만 어느날 아침 복도에 걸려둔 문제에 간단 명료한 증명이 써져있었습니다. 자신도 찾지 못했던 엄청난 증명이 적혀 있으니 제랄드는 놀라워하며 답안지를 작성한 자를 찾으려 했으나 학생들 중에 그 누구도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웬 청소부가 문제 풀이에 성공한 것이었죠. 그러나 윌은 이런 능력을 활용하지 않고 방탕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자신이 대단한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윌은 절친한 친구 처키와 함께 매일 술을 마시고, 싸움을 벌이기도 하는 등 야만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사회적으로 낮추는 태도에 취한 듯 말이죠. 한 번은 길거리에서 자신을 예전 학창시절때 괴롭혔던 친구를 발견하고 친구들과 달려가 패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경찰이 왔음에도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주먹질을 하다가 붙잡히고 맙니다. 그는 지나가던 사람을 다짜고짜 팼으니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쳐하지만 우리 다재다능한 윌은 스스로 변호를 하며 벌금형에서 끝납니다. 이미 이전에도 스스로 몇차례 변호를 해서 무혐의를 선고 받은 전적을 보며 판사가 놀라워하기도 합니다. 법전을 다 통째로 외워버린 것이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이 많지 않아 궁지에 빠진 윌에게 제랄드 교수가 손을 내밉니다. 어느날 한 번은 하버드 대학교 주변 바에서 술을 마시다 시비 거는 하버드생을 압도적인 지식으로 짖누른 다음에 스카일라를 만나게 됩니다. 스카일라는 의사를 준비하는 하버드생으로 엘리트입니다. 서로 똑똑한지라 잘 맞는 둘은 예쁜 사랑을 합니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제랄드 교수는 윌의 벌금을 대신 내줄테니 자신과 함께 수학을 공부할 것을 제안하며, 또 심리 치료를 받으라고 요구합니다. 그동안 많이 봐오진 못했으나 저렇게 대단한 재능을 지녔음에도 숨어지내고 주변을 적대시하는 것을 보며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 것이죠. 벌금을 대신 내줬으니 윌은 마지못해 이를 수락하지만, 심리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굉장히 꺼려합니다. 이에 제랄드의 소개로 여러 심리학자들이 윌을 치료하려 오지만, 윌은 그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조롱하며 심리 치료를 거부합니다. 그래서 다들 얼마 버티지 못하고 두손두발 들었죠. 결국 제랄드는 대학시절 자신의 룸메이트이자 심리학자인 션에게 윌을 부탁합니다. 션은 윌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 힘들게 자라온 과거도 비슷하고 션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션이라도 윌은 마음을 열지 않고, 그의 방에 있는 물건들을 분석하며 조롱합니다. 결국 션이 그린 그림을 통해 상실감을 느끼고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냐고 도발하기도 하죠. 이런 건설적인 도발에 참지못한 션은 윌에게 손찌검까지 하지만 치료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는 윌의 내면을 이해하려고 다분히 노력합니다. 자신의 멱살까지 잡았으니 치료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윌도 션의 예상을 벗어나는 선택에 당황합니다. 다음 시간에 션은 윌에게 아내를 잃은 경험을 진실되게 이야기하며 윌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갑니다. 상담중에 션의 팩트폭행에 석이 나간 윌이 묵비권을 행사하며 상담 내내 한 마디도 안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윌 역시 션에게 마음을 열며 둘은 좋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됩니다. 윌은 어릴적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경계심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장미꽃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가시를 키운 것이죠. 가시는 남들의 침범을 막으며 자신을 안전하게 해주는 동시에 외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떠날려는 스카일라를 놓치고 맙니다. 스카일라는 윌과 함께 떠나고 싶어했으나 캘리포니아에서 버림받을까봐 두려워진 윌은 스카일라에게 사랑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며 떠납니다.
‘관계‘를 배운 윌
윌은 션과의 대화를 통해서 그동안 회피해왔던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고, 그동안 억눌려있던 두려움과 상처를 인식합니다. 특히 션이 윌에게 “This is not your fault”라며 몇 번이고 다독여주고 윌 또한 션에게 안겨 우는 장면은 엄청난 감동이었습니다. 결국 자신을 마주하게 된 윌은 제랄드 교수의 의도대로 면접도 보고 수학에 열중해보기로 합니다. 면접에서도 좋은 인상을 받고 취업까지 된 윌은 그러나 출근 전날 갑자기 사라집니다. 션 교수에게 스카일라를 만나러 캘리포니아로 떠나겠다는 글 하나 남겨놓고 없어집니다. 아침에 윌을 데리러 온 처키도 윌이 집에 없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떠납니다. 또 하나의 명장면이었죠. 그렇게 윌은 차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떠나며 영화가 막을 내립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윌이 부러웠습니다. 물론 윌의 능력또한 멋지지만 션과 같은 스승과 처키와 같은 친구만큼 값지진 않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션과 처키같은 인생의 동반자들을 만나시면 좋겠습니다.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 지루한 인생이지 않습니까? 그러기 위해서 윌처럼 너무 주변을 경계만 하지는 마시고 받아들이시기를 바랍니다. 감정을 주고 상처 받는 것에 익숙해지셔야 합니다. 너무 주변에 가시만 세워서는 물론 적들도 못들어오겠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고 혼자 쓸쓸해지겠죠. 잔잔한 호수에서 고이는 것이 아니라 파도에 휩쓸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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