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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덜리스 뮤지컬 영화 줄거리 (스포주의)

by 바트트 2024.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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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흥행이 됐던 영화도 아니고 저도 통신사 혜택 덕분에 핸드폰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3류 영화다 싶어서 기대도 안했으나 아직도 기억에 남는 정말 인상 깊은 영화입니다. 사람들에게 초반에 편견을 씌워준 뒤 반전도 일으키고 노래도 등장인물들의 입장을 고려한 상태로 들어보니 아려한게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도덕적으로 모호한 질문까지 던져 철학적인 측면도 챙기니 인생영화로 분류 될만한 영화라 생각합니다.

러덜리스 포스터

 

자식을 잃고 러덜리스가 된 샘

러덜리스는 주인공 샘의 삶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샘은 젊은 나이에 광고업계 임원으로 성공적이었으나, 아들 조시가 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사망하면서 그의 인생은 절벽으로 낙하하기 시작합니다. 샘은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깊은 슬픔과 죄책감에 빠져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며, 모든 것을 버리고 요트에서 홀로 고립된 생활을 시작합니다. 참고로 Rudderless는 키가 없는 배가 방향을 조종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2년 동안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던 샘은 어느 날 아들의 물건들 중에서 조시가 직접 작곡하고 녹음한 음악들을 발견합니다. 아들의 목소리와 감정이 담긴 이 음악들은 샘에게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그는 그동안 거부해왔던 아들의 죽음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샘은 조시의 노래를 통해 그와 점차 연결되기 시작하고, 자신의 슬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합니다.

 

밴드 러덜리스를 구성하다

아들의 음악을 접하면서, 샘은 아들이 남긴 곡들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작은 바에서 조시의 노래를 부르던 샘은 젊은 음악가 퀜틴의 눈에 띄게 되고 퀜틴은 샘의 노래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매료됐습니다. 퀜틴은 샘과 함께 밴드를 결성하자고 제안하지만 샘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싫었는지 아들의 노래가 알려지는게 싫었는지 둘다인지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합니다. 처음에는 이를 강하게 꺼리던 샘이지만, 퀜틴의 반복되는 끈질긴 제안에 결국 함께 밴드 ‘러덜리스’를 만들고 조시의 다른 노래들도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함께 노래를 만들고 연주하면서 가까워지지만, 샘은 여전히 아들의 죽음에 대한 복잡한 감정에 시달립니다. 아들의 노래를 세상에 들려주는 것이 옳은 일인지, 그리고 그 노래들에 담긴 메시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혼란 속에서 샘은 갈등합니다. 물론 퀜틴에게는 이 노래들이 자신의 노래가 아니고 자신의 아들 조시의 노래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해주지 못합니다. 음악은 부드러운 어쿠스틱 발라드부터 활기찬 인디 락 노래까지 다양합니다. 이런 다양한 노래들 속에서 샘은 끊임없이 조시의 감정을 쫓아가고 싶어합니다. 죄책감, 슬픔, 사랑이 뒤섞인 감정들로 말이죠.

 

러덜리스의 반전

러덜리스는 단순한 상실과 치유의 뮤지컬 영화에서 더 나아가 충격적인 진실을 중심으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습니다. 바로 조시가 총기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였던 것입니다. 조시는 총기난사를 한 후에 자살로 삶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반전은 영화에 긴장감을 가져오며 관객으로 하여금 도덕적 모호함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독특한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전형적인 행복 씁쓸한 음악 영화가 아닌 것이죠. 부모로서 자녀의 삶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선택에 대해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한 무거운 질문 또한 남기고 있습니다. 어느덧 밴드 러덜리스는 바에서 공연할 수 있는 단독 공연도 따냅니다. 러덜리스는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며 콘서트에도 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바에서 공연하는 것을 본 조시의 전여친 케이트는 이 노래가 조시의 노래임을 단번에 알고 샘을 혐오하며 밴드멤버에게 이 사실을 알립니다. 결국 이 노래가 샘의 것이 아니라 조시의 것임을 안 퀜틴은 샘을 혐오하며 밴드를 그만둡니다. 영화는 또 한번 우리에게 ‘살인자의 음악은 없애야 하는 나쁜 음악인가?’라고 질문하고 있습니다.

 

러덜리스 감상평

러덜리스에서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주인공의 감정과 스토리를 이끄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곡들은 조시의 노래를 기반으로 한 것이지만, 그것들을 부르는 샘의 목소리에는 그의 슬픔과 후회가 가득 담겨 있는 부분들이 너무 아련했습니다. 러덜리스는 상실과 슬픔을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희망과 치유를 찾아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합니다. 영화는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간이 지나가길 바라며 술과 함께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스스로 해답을 내리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샘은 아들 조시의 죽음 이후 2년동안 배에서 은둔생활을 하지만 해결 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음악을 통해서 아들을 마주하고 비로소 진정한 자신을 찾아서 삶을 재정립한 샘이었습니다. 이외에도 관객들에게 도덕적 질문을 던진 부분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범죄자의 음악도 좋은 음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범죄자의 예술작품도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들만다 견해는 전부 다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상 여운이 깊게 남는 뮤지컬 영화 ‘러덜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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