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무슨 영화인지 감도 안 잡힌 채 바로 영화관에서 시청했는데 저 포스터에 적힌 말 그대로입니다. 규정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 좋은 영화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없었던 굉장히 신선하다는 의미입니다. ‘무슨 영화다’라고 규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포스럽다기 보단 소름끼치고 놀랍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손발을 저릿하게 만들어주고 영화의 결말이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크리스의 로즈 집으로의 겟인
크리스 워싱턴과 그의 여자친구 로즈 아미티지가 주말을 맞아 로즈의 부모님을 만나러 갑니다. 크리스는 자신이 흑인이고 로즈의 가족이 백인이라는 점에 대해 약간의 불안함을 느끼지만, 로즈는 자신의 부모님이 매우 개방적이고 진보적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을 거라고 안심시킵니다. 두 사람은 로즈 부모님의 집으로 향하는 길에 시골 도로에서 사슴을 차로 칩니다. 이 로드킬을 계기로 경찰이 출동하게 되는데, 경찰은 크리스에게 신분증을 요구합니다. 비록 크리스는 운전하지 않았지만, 경찰은 그에게서 신분증을 확인하려고 합니다. 로즈는 경찰의 이러한 행동이 인종차별에 근거하는 것으로 부당하다고 항의하며 크리스를 보호하려고 하지만, 크리스는 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경찰은 로즈의 강력한 항변에 크리스의 신분증을 받는 것을 포기합니다. 어쩐지 가는 길부터 사납습니다. 크리스와 로즈는 로즈의 부모가 사는 외딴 저택에 도착합니다. 로즈의 부모, 딘과 미시는 크리스를 따뜻하게 맞이하며, 딘은 "내가 3선에 걸친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을 만큼 진보적이다"라는 말로 자신들은 절대 인종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크리스는 집 주변의 분위기가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아미티지 집안의 흑인 하인들인 정원사 월터와 가정부 조지나의 이상한 태도는 크리스에게 더 큰 거북함을 심어줍니다. 그들은 크리스의 질문에 기계적이고 감정이 배제된 듯한 답변을 하며, 때로는 자신들이 정말로 원하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인종차별을 안한다는 사람들이 하인은 죄다 흑인이고, 그 하인들도 느낌이 쎄하니 크리스는 점점 경계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로즈의 남동생 제레미 역시 크리스에게 과도한 관심을 보이며 그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크리스는 여자친구 로즈를 믿으며 버팁니다. 로즈가 그녀의 가족이 단순히 이상한 사람들일 뿐이라고 자신을 설득하려 하지만, 점점 그의 걱정은 커져만 갑니다.
자꾸만 들리는 경고 “겟 아웃”
로즈의 부모는 이번 주말에 열리는 연례 파티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하며, 그 주말 동안 여러 손님들이 저택을 방문합니다. 이 파티는 로즈의 조부모 시절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모임으로, 대부분이 백인 상류층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크리스는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손님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불편한 시선을 받게 되며, 그들은 크리스의 신체적 특징과 흑인으로서의 특성에 과도한 관심을 보입니다. 막 이곳 저곳을 만져보기도 하죠. 이는 그저 인종적 무례함처럼 보이지만, 점차 영화가 진행되면서 이들의 의도가 훨씬 더 불온하고 위험하게 느껴집니다. 크리스는 파티에서 앤드류 로건 킹이라는 흑인 남성을 만나게 됩니다. 크리스는 그에게 인사를 건네지만, 앤드류는 흑인답지 않은 기이한 말투와 표정으로 그를 대합니다. 앤드류는 백인들 사이에서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크리스는 이상한 느낌을 지우지 못한 채 친구에게 보여주고자 몰래 앤드류의 사진을 찍습니다. 플래시가 터진 그 순간 앤드류는 갑자기 돌변하여 코피를 흘리며 크리스에게 미친듯이 달려들더니 "Get Out!"라고 외칩니다. 일단 주변인들이 저지하며 앤드류는 제제되고 이 사건은 크리스에게 이곳에서 무언가 매우 잘못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줍니다. 그 후, 크리스는 로즈의 어머니 미시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미시는 최면술을 사용하는 정신과 의사로, 크리스가 어렸을 때 어머니를 교통사고로 잃은 트라우마를 이용해 특정한 소리와 동시에 그를 최면 상태로 빠뜨립니다. 최면에 걸린 크리스는 자신의 의식을 완전히 잃고 무의식의 공간에 갇히게 됩니다. 크리스는 자신이 최면에 빠진 현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진실을 알아버린 크리스의 겟아웃
크리스는 미시에게 최면을 당한 후에도 그저 악몽을 꿨을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점차 자신이 이 집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로즈에게 이 상황에서 벗어나자고 제안하며 집을 떠나려 하지만, 믿었던 로즈마저 계속해서 그를 붙잡는 등 미심쩍은 태도를 보입니다. 짐을 챙기러 로즈의 방에 들어간 크리스는 우연히 사진 앨범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안에는 흑인 남친을 처음 사겨본다는 로즈가 여러 흑인 남성들과 흑인 여성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가득합니다. 이로 인해 크리스는 로즈 역시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크리스는 최면을 당하고 손발이 묶입니다. 로즈와 그녀의 가족은 크리스를 붙잡고, 그가 실제로는 신체 이식 실험에 이용될 것임을 설명합니다. 백인 상류층 노인들이 영생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젊고 건강한 흑인들의 신체에 그들의 뇌를 이식하는 비밀 실험을 진행해 왔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흑인의 신체는 살아남지만, 그들의 의식은 봉인되고 백인 노인의 의식이 그들의 신체를 완전히 지배하게 됩니다. 크리스가 만났던 앤드류 역시 이미 그들의 실험에 희생된 흑인 중 하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크리스가 앤드류에게 플래시를 터뜨릴 때 순간적으로 봉인된 원래 의식이 되살아났던 것입니다. 완전한 지배는 아니었던 것이죠. 크리스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합니다. 그는 자신이 묶여 있던 의자에서 솜을 뽑아 귀에 넣어 계속되는 최면을 피하고, 로즈의 가족을 하나하나 쓰러뜨리며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합니다. 마지막으로 크리스는 로즈와 마주하게 되며, 로즈는 크리스에게 총을 겨누지만 결국 크리스는 가까스로 그녀의 공격을 피하고 살아남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크리스의 친구 로드가 공항 보안 요원으로서 그를 구출해 내며 사건은 마무리됩니다. 백인의 가족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감이 안잡혔던 점이 영화를 더욱 소름끼치게 연출해낸 것 같습니다. 진짜 이정도로 몰입하면서 본 영화는 오랜만이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글로 써놓긴 했지만 영화 분위기의 10프로도 못담은 것 같습니다. 궁금하시다면 꼭 영화를 시청해주시길 바랍니다. 상상 그 이상의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해석을 나중에 찾아보니 그저 흑인의 백인으로부터 탈출을 그린 것이 아닌 인종차별에 대한 미국의 현 사태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겉으로는 인종차별이 없어지고 평등해진 미국이 아직 흑인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다는 말을 전하고자 한 영화 "겟 아웃"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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