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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 봉준호 감독 SF영화/ 디스토피아

by 바트트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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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으로 모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영화로 양갱이 밈에 오르기도 했죠. 한국에서 이 영화 모르시면 간첩입니다. 청룡영화상, 백상예술 대상 등 한국의 모든 영화상을 휩쓸었죠. 제 기준 디스토피아 영화의 정점입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설국열차 포스터

 

멸망한 지구 위를 달리는 설국열차

계속되는 지구온난화에 인간은 기후를 조절하기 위해 cold weather을 만들어주는 CW-7물질을 살포하지만 이에 대한 대가로 현재 2031년, 지구의 모든 것이 얼어버립니다. 밖은 항상 눈이 와서 포근해 보이지만 실제로 밖에 나가면 7초도 못버틴답니다. 즉 지구의 이 혹독한 기후에서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이죠. 사람 뿐만이 아니라 동물, 식물 그 어떤 것도 말이죠. 하지만 극소수의 인류는 설국열차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설국열차는 멈추지 않고 끊임 없이 달리는 열차로 지구 한 바퀴를 돌도록 설계돼있습니다. 애초에 이 열차는 전세계 여행 목적으로 제작된 열차라 극지방에도 들르니까 한파를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게다가 열차 내부는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제작돼있어서 지구의 모든 것이 멸망한 지금 2031년에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열차 안에 있는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부에는 엄격한 계급 사회가 존재합니다. 뒤쪽 칸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하층민들이 앞쪽 칸에는 부유층이 타고 있죠. 원작 소설의 내용을 참고하자면 다른 열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해 현재의 설국열차에 자신들의 열차를 이어붙인 것입니다. 그리고 열차의 통치자인 윌포드가 이들을 맨 뒷쪽 칸으로 보내면서 ‘벽’이 생긴 것이죠. 앞 칸은 굉장히 호화로운 삶을 누리지만 뒷 칸은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좁은 곳에서 따닥따닥 붙어서 자고 창문 하나 없고 빛이라고는 허술해보이는 조그만한 전등 몇 개가 전부입니다. 밥도 매번 똑같은 프로틴바입니다. 양갱이라고도 불리죠. 시설만 열악한 것이 아닙니다. 가끔 앞쪽 칸에서 군인들을 보내 어린이들을 잡아가기도 하고 불응하는 사람들에게는 폭력을 가하기도 합니다. 자유조차 억압되고 항상 감시받는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전진만이 살 길

이들은 예전에도 봉기를 일으킨 적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기차의 맨 앞까지 도달한 다음에 모두가 평등한 기차를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아직 맨뒷칸에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이들은 한 번더 맞서 싸우고자 합니다. 하층민들의 리더 커티스는 지혜로워보이는 길리엄과 계획을 세워왔습니다. 그리고 양갱 안에 있는 붉은 쪽지를 받는 것으로 보아 앞쪽 칸에도 하층민들을 지원해줄 아군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붉은 쪽지에는 반란을 일으키고 감옥에서 남궁민수를 구출하라고 적혀있습니다. 어느 날, 중무장한 군인들이 또 어린이들을 빼갈려 맨 끝 칸에 왔습니다. 부모의 간절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곤봉으로 그들을 때리고 강제로 아이들을 데려갈려합니다. 하층민들의 분위기가 최고로 고조된 그 때 커티스는 반란의 시작을 알립니다. 이들은 군인들을 때려 눕히고 다음 칸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남궁민수를 감옥에서 꺼냅니다. 남궁민수는 과거 설국열차를 제작한 사람 중 하나였으나 마약 크로놀에 중독돼 감옥에 그의 딸 요나와 함께 갇혀있었습니다. 크로놀은 공업용 인화물질로 기차에서 못 구할 물거는 아니었죠. 먹으면 환각작용이 나타납니다. 크로놀 중독자 답게 남궁민수는 자신이 앞 쪽 문을 하나씩 열어줄 때마다 커티스로부터 크로놀을 한덩이씩 받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남궁민수는 앞 쪽 칸으로 가는 것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요나와 남궁민수는 설국열차 밖으로 탈출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크로놀을 요구한 것이었죠. 그렇게 그들은 한 칸 한 칸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들이 있었던 맨 뒷쪽 칸, 감옥칸, 프로틴바 제조 칸, 물 공급 칸까지 성공적으로 점령합니다. 그들이 먹고 있었던 프로틴 바가 사실은 바퀴벌레들로 제작됨을 깨달은 그들은 구토를 하기도 합니다. 아무 의심 없이 10년동안 먹어온 것이 바퀴벌레였다니… 물 공급 칸까지 온 그들에게 길리엄은 그만 나아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합니다. 더 이상 나아가봤자 유혈사태가 크게 발생할 것 같고 오히려 여기서 물탱크를 차지해서 윌포드와 협상을 해서 처지를 개선하자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커티스는 단칼에 거절하고 전진을 택합니다.

 

기차가 무사할려면 계급사회가 유지돼야한다

그 앞 칸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반란군을 제압하기 위해 오열을 맞춰 서있었고 대규모 전투가 발생합니다. 마침 열차는 가장 긴 터널로 들어가기 시작하고 열차 안은 암흑 그 자체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었다는 듯이 군인들은 야간투시경을 장착합니다. 이 타이밍까지 계산했던 것이죠. 그렇게 단단히 패닉에 빠진 반란군은 속수무책으로 학살당하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침착함을 유지한 꼬마 애 하나가 남궁민수가 말보로를 필 때 썼던 성냥으로 불을 붙여 열차를 환히 밝혀주고 역습이 시작됩니다. 전투 끝에 커티스는 열차의 총리인 메이슨을 생포하고 승리하지만 반란군의 출혈은 너무나도 컸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지쳤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멈출 수 없었습니다. 메이슨의 정보에 따르면 물탱크는 열차에서 별로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 윌포드와의 거래는 꿈도 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커티스, 남궁민수, 요나를 포함한 소수 정예로 메이슨을 끌고 앞 칸으로 갑니다. 앞 칸을 본 이들은 말을 잇지 못합니다. 아쿠아리움에서 생선을 갓 꺼내 초밥을 먹기도 하고 식물원이 있기도 합니다. 맨 뒷 칸에 있을 때도 앞 칸이 잘 살 줄은 알았으나 이 정도일줄을 몰랐던 것이죠. 그 앞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실 칸이 있는데 윌포드 찬송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때 총을 든 선생들이 반란군을 쏘기 시작하며 총격전이 시작되고 반란군은 앞 칸으로 도주합니다. 수영장 칸을 지나서 사우나 칸도 나오고 그 앞에는 마약을 하는 칸도 나오고 클럽도 있습니다. 상대를 제압한 반란군은 기차의 생명인 엔진이 있는 기차 맨 앞 칸에 도달합니다. 커티스, 남궁민수, 요나 이렇게 셋이 말이죠. 그러자 윌포드가 환영하며 그들을 맞이합니다. 윌포드는 사실 맨 뒷칸에 쪽지를 전달해준 사람이 자신이라며 기차 내의 인구수를 조절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반란을 부추긴 것이라 고백합니다. 길리엄 역시 윌포드와 연락하고 있던 예전 친구였죠. 그래서 꼬리칸 사람들에게 반란을 물탱크칸에서 멈추자고 제안했던 것이었습니다. 원래 반란은 물탱크칸에서 멈추고 긴 터널에서 군인이 반란군들을 3/4가량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성냥의 등장에 뒤집어진 것이었죠. 그러면서 커티스에게 자신의 자리를 이으라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기차의 시스템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계급이 존재해야한다고 말하죠. 계급이 없어지면 기차의 생태계가 굴러가지 않고 모두가 죽을 것이라 합니다. 윌포드의 말은 완전히 틀리지 않았습니다.

 

기차 밖으로의 탈출

그러나 기차 밑바닥을 뜯어보니 조그만한 꼬마 아이가 엔진을 수리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은 그 꼬마 아이 티미와 탈출을 하기로 합니다. 계급이 없으면 기차가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이 옳은 말이니 기차를 떠나면 된다고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남궁민수가 그동안 모아놓은 크로놀을 벽에 붙이고 점화 시켜서 폭발을 만들어냅니다. 그 폭발로 기차는 운행을 멈추게 되고 4명이서 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갑니다. 그들은 기차 밖에서 북극곰을 발견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모두가 밖에 나가면 언덕 하나 넘기전에 얼어죽는다고 말하며 아무도 나가질 않았지만 실제로는 삶의 여지가 있었던 것이죠. 저는 ‘설국열차‘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한동안 그저그런 영화들을 보다가 ’설국열차’ 같은 진미를 느끼니까 머릿속이 얼얼했습니다. 지금까지 봐온 디스토피아 영화중에 1등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남궁민수가 문을 처음에 열 때 한 말입니다. “저게 하도 오래 닫혀있으니까 이젠 벽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실은 저것도 문이란 말이야”.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 열차 안에서만 살 수는 없어요. 이게 인간의 본성이 아니에요.” 앞의 맥락과 비슷하죠.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 앞으로도 그렇겠지라고 생각하고 시도조차 안하는 사람들을 일깨워주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 변화할 수 있습니다. 침대에만 묻혀있지 마시고 여러분들도 앞으로 벽이라 느껴진 것들을 깨부수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봉준호 감독님의 ‘기생충‘도 한 번 다시 봐야겠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네요. 이상 디스토피아 영화 1인자 ‘설국열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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